윔블던 테니스대회 취소…2차대전후 처음

최고의 테니스 제전 “2021년에 만나요”

6월 말 영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결국 취소됐다. 이 대회가 취소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75년 만에 처음이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AELTC)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 이사회와 대회 운영위원회는 코로나19 관련 공중보건 우려로 2020년 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134회 대회는 2021년 6월28일~7월11일에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티켓을 구입한 경우에는 일단 환불하고, 2021년 대회 같은 날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윔블던 대회는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에서 6월29일에 개막해 7월1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취소를 선언한 것이다. 개최지인 영국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선수들은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윔블던 대회에서 20차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쥔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는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다”(devastated)고 말했다.

윔블던 우승자였던 아멜리 모레스모도 “2020년 테니스 시즌은 더 이상 열리지 못할 것 같다”고 슬퍼했다. 다만 그는 “백신 없이는 테니스도 없다”(No vaccine = no tennis)고 취소 결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1877년 창설된 윔블던 대회는 세계 1, 2차 대전의 영향으로 1915~1918년, 1940~1945년 총 6년간 열리지 않았지만, 1946년 종전 후에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매년 개최돼 왔다.

윔블던 홈페이지/wimbled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