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 밀반입한 ‘졸피뎀’은 어떤 약?

16일 강력범죄형사부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아

효과빠른 수면진정제…데이트 강간 등 범죄에 악용

SM “무지에 의한 실수…수면제 부작용에 반입시도”

가수 겸 배우 보아(본명 권보아·34)가 향정신성의약품 밀반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부장검사 원지애)는 전날(16일) 권씨를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정식 통관 절차를 위반한 채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권씨는 일본 지사 직원을 통해 일본에서 졸피뎀 등을 처방받은 후 국내 직원 명의로 한국에 반입하려다 세관 검색단계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해외지사 직원이 정식 수입통관 절차 없이 의약품을 우편물로 배송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불법적으로 반입하려던 것이 아닌 무지에 의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아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 성장호르몬 저하로 인한 충분한 수면이 필요해 의사의 처방을 받고 수면제를 복용했지만, 어지러움과 구토 등이 심하게 나타났다”며 “과거 일본 활동시 처방받았던 의약품은 부작용이 없었으며,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투약 이력이 있으면 대리 처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실제 불법적인 투약이 이뤄졌는지 등 추가적인 조사를 거쳐 밀반입 경위와 고의성 등을 검토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제약사인 프랑스 사노피가 개발한 졸피뎀은 잠드는데 문제가 있거나 자주 깨는 등의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성인에게 사용하는 수면진정제이다.

졸피뎀은 특유의 수면효과가 다른 약품에 비해 매우 빨리 나타나고 진정작용도 강력해 다른 용도로 악용되기도 한다. 특히 ‘데이트 강간’을 위해 음료에 몰래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자살 충동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네덜란드의 30대 전신마비 환자가 졸피뎀을 복용하고 뇌기능을 회복해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수 보아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