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골’ 손흥민, FIFA ‘올해의 최고 골’ 상

한국인 최초 ‘푸슈카시상’ 영예…번리전서 70m 환상 드리블

손흥민(28·토트넘)이 지난 시즌 번리를 상대로 뽑아낸 ’70m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받았다. 푸슈카시상 수상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다.

손흥민은 17일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 시상식에서 푸슈카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는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및 감독 등을 뽑아 시상하는 FIFA의 연례행사다.

푸슈카시상은 헝가리 축구의 전설인 고 페렌츠 푸슈카시의 이름을 따 2009년 제정한 상이다. 대회,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한 해 동안 축구 경기에서 나온 골 중 최고를 가려 시상한다.

한국 선수가 푸슈카시상을 받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6년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수상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골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약 70m를 혼자 내달리며 무려 6명의 번리 선수를 따돌린 뒤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이 골은 EPL ’12월의 골’을 시작으로 영국 공영방송 BBC의 ‘올해의 골’, 영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올해의 골’에 이어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2019-2020시즌 ‘올해의 골’ 등으로 선정되며 최고의 골로 인정받았다.

FIFA는 지난달 후보 11명을 발표한 뒤 이 가운데 ‘중거리 오버헤드킥’을 터트린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 절묘한 힐킥을 성공한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를 손흥민과 함께 지난 12일 최종 후보 3인에 올려놓았다.

최종 수상자는 팬(50%)과 축구전문가 패널(50%)의 투표를 합산한 점수로 뽑았다.

FIFA가 발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손흥민은 전문가 투표에서 13점, 팬 투표에서 11점을 받아 총 24점을 얻었다.

팬 투표에서는 가장 많은 13점을 얻은 데 아라스카에타가 22점으로 뒤를 이었다. 수아레스는 전문가 투표 11점에 팬 투표 9점을 더해 20점을 획득했다.

FIFA는 손흥민의 수상을 알리면서 “자신의 진영에서 반대편 골네트를 흔들 때까지 손흥민에게는 황홀한 12초가 전부였다”면서 “페이스, 파워, 끈기, 간결한 마무리 등 모든 것을 보여준 골로 토트넘 팬은 그들의 한국인 스타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 “고 소개했다.

그러고는 토트넘에서 뛰었던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리 리네커는 ‘한 번도 보지 못했을 역대 최고의 단독 골 중 하나’라고 묘사했고, 이번 투표를 통해 대중도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FIFA-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