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국행 비행기 티켓 언제 사야 싼가요?

7월 4일까지 성수기…평수기-비수기도 일자 따라 천차만별

대한항공 7월부터 보잉 777기 투입…델타항공은 매일 운항

가능하면 일찍 구입해야…기종교체-노선확대되면 가격하락

코로나 팬데믹 관련 여행규제가 대부분 사라지면서 그동안 참았던 한국 방문을 이미 했거나 계획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주노선 항공권 가격이 300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아예 여행을 포기하거나 하락 시점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국행 항공권 가격은 과연 언제나 떨어지는 걸까?

◇ 동남아 고객 움직이면 가격 더 상승…되도록 일찍 구입해야

정답은 “당분간은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성수기인 현재 인천-애틀랜타 직항 티켓 가격은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4000~5000달러 수준이어서 부부가 한국을 방문할 경우 항공권으로만 1만달러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애틀랜타-인천 항공권 비교 사이트

이같은 가격은 성수기인 7월4일을 지나면 조금씩 하락해 2500~3000달러 수준이 되지만 비수기인 9~11월에도 더 이상 떨어질 추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행 수요에 따라 성수기와 평수기, 비수기로 나눠 항공권 배정을 관리하고 있으며 2022~2023년 시즌 기준은 ▶5월22일~7월4일=성수기 ▶7월5일~8월14일=평수기 ▶8월15일~11월19일=비수기 ▶11월20일~12월11일=평수기 ▶12월12일~12월27일=성수기 ▶12월28일~내년 1월7일=평수기 ▶1월8일~4월30일=비수기 ▶5월1일~5월21일=평수기 등이다.

당연히 평수기와 비수기에 티켓을 구입하면 가격이 조금은 낮아지겠지만 올 시즌의 경우 급격한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여름 성수기를 맞아 그동안 한국 방문을 미뤘던 한인 고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동남아 행 고객들은 비싸진 가격에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동남아 고객들은 주로 비수기를 노려 일찍 티켓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이 먼저 좌석을 차지할 경우 가격이 다시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 “비수기에 한국 방문을 계획하는 한인 고객들도 가능하면 빨리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수요 확대로 기종 커지고 노선 늘어나면 가격 하락 가능

대한항공을 비롯한 미국-한국 노선은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 상공을 지나는 기존 노선 대신 북태평양 항로로 우회 운항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행 노선의 경우 운항시간이 최대 1시간 가량 늘어나 대한항공은 기존 269석 정원의 인천-애틀랜타 기종인 보잉 787기에 238명만 탑승시켜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늘어난 운항 거리에 여름철 고온의 영향도 있어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30석 가량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7월1일부터 애틀랜타 노선에 777-300ER기가 투입돼 좌석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777-300ER기는 787기와 비슷한 277명 정원이지만 성능이 우수해 전석을 다 채워서 운항할 수 있어 현재보다 매일 40석 가량의 추가 좌석 공급이 가능해진다. 대한항공 측은 “애틀랜타 노선의 수요가 증가해 팬데믹 이전 운항하던 보잉 747-8i기가 투입되면 티켓 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747-8i기는 368석을 갖추고 있어 현재보다 130석 많은 좌석을 공급할 수 있다.

또한 델타항공이 오는 8월 중으로 현재 주 5일 운항하던 인천-애틀랜타 직항을 매일 운항으로 확대하면서 공급에 숨통이 터질 전망이다. 또한 델타항공은 오는 10월부터는 그동안 중단됐던 인천-미니애폴리스 직항도 재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틀랜타 노선 확대 뿐만 아니라 디트로이트나 미니애폴리스 등 중부 지역의 노선이 늘어나면 그동안 애틀랜타에 집중됐던 수요가 분산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티켓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