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앨라배마 교회 총격사건, 70세 용의자 체포

사망자 3명으로 늘어…교회 친교모임서 발포, 70~80대 교인 희생

범인은 총기상, 옆에 있던 교인이 의자로 제압…범행 동기 조사중

Robert Findlay Smith (Jefferson County Jail)

지난 16일 앨라배마주의 한 교회 만찬모임에서 발생한 총격사건(본보 기사 링크) 용의자의 신원이 공개됐다.

17일 AL닷컴은 전날 앨라배마주 버밍햄 인근 부촌인 베스타비아 힐스의 세인트 스티븐스 성공회 교회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70세의 로버트 핀들레이 스미스이며 직업은 총기판매상이라고 보도했다.

베스타비아 힐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84세의 월터 레이니씨와 75세의 새러 예거(여)씨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곧바로 사망했고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84세 제인 파운즈(여)씨도 결국 숨을 거둬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용의자 스미스는 25명이 모인 이날 교회 포트럭 만찬에 참석했으며 본인을 ‘미스터 스미스’라고 소개하고 전 교인이라고 밝혔지만 참석 교인들은 누구도 스미스를 알아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찬에 참석한 이 교회 초대 목사인 더그 카펜터는 “혼자 앉아있던 스미스에게 식사를 하라고 권유했지만 거부했다”면서 “그가 갑자기 핸드건을 꺼내 레이니씨 등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용의자 옆자리에 있던 교인 짐 머스그로브씨가 재빨리 자신의 의자로 용의자를 때려 제압한 뒤 총기를 빼앗아 더 큰 피해를 막았다. 셰인 웨어 베스타비아 힐스 경찰서장은 “머스그로브씨는 영웅”이라며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용의자 스미스는 연방 정부에 등록된 총기 판매상으로 자신의 자택에서 비즈니스를 했으며 경찰 관계자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어 서장은 “용의자는 이전에 몇 번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은 사실이 범행 동기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AP=연합뉴스) 지난 16일 앨라배마주 성공회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3명이 사망했다. 총격 현장에서 이 교회 교인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