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대박”…’기생충’ 작품상까지 받았다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이어 감독상까지 4관왕

▶오후 11:30

“I am speechless”

영화 ‘기생충’ 외국어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ABC 캡처

▶오후 11:10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에 대한 현지의 남다른 팬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생충’이 호명될 때마다, 봉준호의 뜻밖의 조크가 웃음을 안길 때마다 유독 뜨거운 박수가 아낌없이 터져나왔다.

이날 봉 감독은 국제극영화상 소감을 밝힌 뒤 “아임 레디 투 드링크 투나잇(I’m ready to drink tonight, 오늘밤 나는 마실 준비가 돼있다)”이라고 영어로 말해 웃음을 짓게 했고 감독상을 수상한 뒤에는 “그 다음날 아침까지 마실 준비가 돼 있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전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특히 봉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거장인 마틴 스콜시지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 봉 감독은 “영화를 공부할 때 나에게 가장 영향을 줬던 말은 책에서 읽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었다”면서 “바로 그 말을 한 사람이 마틴 스콜시지 감독”이라고 말했다.

스콜시지 감독은 이 말에 감격해 봉 감독에게 두 엄지를 치켜 세웠고 관객들은 일어나서 봉감독과 스콜시지 감독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봉감독은 이어 “당신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도 영광인데 이렇게 내가 수상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뒤 다른 후보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도 경의를 표했다.

봉 감독은 마지막으로 “함께 노미네이트된 4명의 감독 모두가 대단한 감독들”이라면서 “아카데미가 허락한다면 이 상을 텍사스 전기톱으로 5등분해 나누고 싶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국제극영화상 및 감독상을 후보를 소개하는 순간부터, 수상작을 호명하는 순간까지 ‘기생충’에 대한 해외 영화인들의 지지가 실감돼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현장 뿐만이 아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취재진 인터뷰룸이 마련돼 있는 호텔의 바에서도 TV를 통해 현장이 생중계 되고 있던 가운데 이를 지켜보던 현지인들 모두 ‘기생충’이 호명되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오후 10:50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친 결과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은 대만 출신 이안 감독에 이어 아시아인으로는 두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 앞서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 및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 차례에 걸쳐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쥔 바 있다.

▶오후 10:30

봉준호 감독이 “아침까지 술을 마실 준비가 됐다”고 ‘기생충’의 아카데미 국제극영화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은 9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극영화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이날 시상식에서 각본상도 받아, ‘기생충’은 벌써 2관왕에 올랐다.

이날 국제극영화상 수상 직후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감사하다. 영광이다”라고 인사한 후 “카테고리 이름이 바뀌었다. 외국어영화상이 국제극영화상 이름 바뀐 후 첫번째 상을 받게 돼 의미가 더 깊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다. 오스카가 추구하는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또 봉 감독은 “이 영화를 함께 만든 멋진 배우와 스태프가 여기 와있다”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이름을 불렀다. 특히 송강호를 비롯한 주역들은 전원 기립해 기쁨을 표했고,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다.

봉준호 감독은 “아침까지 밤새 술을 마실 준비가 됐다”면서 재치있게 소감의 끝을 맺었다.

▶9:30 PM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자 해외 취재진도 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9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기생충’으로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돌비극장 부근에 위치한 호텔의 취재진 인터뷰룸에서는 숨을 죽이고 이 광경을 지켜봤다. 쟁쟁한 후보작들 가운데 ‘기생충’이 호명되자 한국 취재진은 물론 외국 매체 취재진도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축하했다. 일부 취재진은 놀랍다며 환호하기도 했다.

이날 외신들은 ‘기생충’ 본상 후보 진출로 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취재를 온 국내 취재진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봉준호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 대해서도 묻는가 하면, ‘기생충’에 대한 국내 반응에 대해서도 질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한편 1929년부터 시작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일명 ‘오스카’로도 불리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이다.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상을 수여한다.

한국영화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사상 최초로 본상 후보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에,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은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각각 노미네이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