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검사 비싸서 여행 못한다…항원검사도 인정해야”

국제항공운송협회 탑승객 설문조사…”검사비 때문에 여행 부담”

PCR 제출자 스티커 붙은 해외입국자 여권
PCR 제출자 스티커 붙은 해외입국자 여권 [연합뉴스 자료사진]

항공기 탑승 전 받아야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 비용이 과도하게 비싸 여행 수요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각국 정부가 비싼 PCR 검사 대신 저렴한 항원 검사를 코로나19 음성 확인용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25일 글로벌 항공사로 구성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4천700여명의 항공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탑승객은 코로나19 관련 복잡한 절차와 요구 사항이 여행 의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IATA는 “항공사들은 해외여행을 위한 코로나19 검사를 지지한다”면서 “하지만 무조건적인 지지는 아니다. 일부 국가에서 PCR 검사에 세금까지 부과하면서 과도한 비용을 청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에도 항공기 탑승 전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검사와 영문 음성확인서 발급 비용만 15만원가량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출국 전과 입국 후 PCR 검사를 2회 받아야 하고, 1회 검사비가 30만원에 달하는 국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에서는 PCR 검사를 받기까지 수일이 소요되고, 검사 결과도 반나절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

이에 IATA는 신속 항원 검사가 PCR 검사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속 항원 검사는 검사 비용이 10달러(1만1500원)에 불과하며 WHO(세계보건기구)도 항원 검사를 허용 가능한 대안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미 미국은 입국 때 PCR 검사뿐 아니라 항원 검사 결과도 인정하고 있다.

IATA는 “승객과 운송업자가 모두 검사 비용을 부담해서는 안 된다고 WHO가 규정에 명시했다”며 정부가 이들의 검사비도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해외여행 재개는 전 세계 항공업 종사자 4천600만명의 일자리를 위해 중요하다”며 “비싼 검사 비용이 향후 여행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검사비가 여행을 부담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항원 검사가 정확성이 떨어지는 만큼 PCR 검사를 대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원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뒤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례가 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4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가려면 검사비만 100만원이 넘는다”며 “검사비 지원 등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