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입은 루이비통’…밀레니얼 세대 겨냥 협업 눈길

루이비통·슈프림 협업 이끈 킴 존스, 디올·나이키 협업 준비

‘욜로(YOLO)족’ 늘자 명품 소비도↑…명품가 이색 협업 늘어

루이비통의 스테디셀러 상품인 스피디를 재해석한 루이 비통 x 리그 오브 레전드 캡슐 컬렉션의 ‘LVxLoL 스피디 BB’. 가격은 201만원. (루이비통 홈페이지)

명품업체들이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생~1990년 중반대생) 세대’를 겨냥한 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명품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와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여성복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잘 알려진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디자인을 맡았다.

이번 컬렉션에서 루이비통은 인기 제품인 모노그램에 LoL 컬렉션을 입힌 ‘모노그램 루이 비통 x 리그 오브 레전드’ 캔버스를 선보였다. 네버풀·스피디·부아뜨 샤포 수플·범백 등 루이비통 스테디셀러 상품도 LoL 감성으로 재탄생했다.

업계에서는 루이비통과 게임사의 협업이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루비이통은 전 세계에서 가장인기 e스포츠 게임인 LoL과의 협업으로 젊은층을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며 밀레니얼 세대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루이비통은 지난 2017년에도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과 협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고가의 상품을 취급하는 루이비통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전 세계에서 해당 컬렉션이 품절 사태를 빚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디올 옴므도 내년 4월 나이키 조던과 협업한 스니커즈를 선보인다. ‘에어 디올’ 로고가 새겨진 이 스니커즈는 나이키 ‘조던1’을 재해석한 제품으로 1000켤레만 한정 제작된다. 가격대는 약 2000달러로 전 세계 일부 디올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업이 기대되는 이유는 디올의 남성복 디자이너인 ‘킴 존스’와의 협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는 과거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협업 컬렉션을 이끈 디자이너다. 우리나라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콘서트 의상을 제작한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스포츠 브랜드인 아이다스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이번 협업으로 기술적 노하우를 공유해 진화된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 ‘루나 로사 퍼포먼스 세일링 슈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2030세대 사이에서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과시형 소비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명품가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젊은 이미지의 브랜드와 협업하는 이유도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빅데이터 컨설팅 업체인 롯데멤버스가 최근 발표한 트렌드Y 리포트에 따르면 젊은층의 명품 소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2년 간 국내 명품시장이 3.5배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20대의 명품 소비는 7.5배 속도로 더욱 가파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저축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보다 현재를 즐기는 생활에 만족하는 이른바 ‘욜로족’인 밀레니얼 세대가 늘어나면서 고가 명품 소비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명품가에서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과거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해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디다스X프라다 컬래버레이션.©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