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초대석] 미국한인유권자연대 김동석 대표

“격동의 미국 정치, 한인에겐 기회입니다”

미주 최대규모의 한인 유권자 네트워크인 미국한인유권자연대(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 이하 KAGC)의 김동석 대표가 지난 18일 저녁 애틀랜타를 찾았다.

KAGC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인 2019 KAGC 내셔널 컨퍼런스를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알리고, 지역의 한인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오는 7월16일부터 18일까지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내셔널 컨퍼런스는 풀뿌리 정치 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미 지역의 한인들이 모이는 최대규모의 한인 정치이벤트로 지난해에는 6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애틀랜타에 대해 김 대표는 “미국에서 3번째로 큰 한인 커뮤니티이자 미국 인권운동의 발상지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마틴 루터 킹 목사부터 현재의 존 루이스 연방의원까지 미국 정치를 바꿔온 인물들이 애틀랜타를 기반으로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

KAGC의 미션에 대해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유권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한미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관계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최근 트럼프 정부가 일부 무슬림 국가 출신들의 입국금지를 시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틀어지면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AGC는 미주 한인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펼치고, 한미 관계에 도움을 주는 미국 정치인들을 후원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풀뿌리 정치 운동은 개인의 소액기부로만 진행돼야 한다”면서 “기업이나 이익단체의 후원, 숨은 뜻이 있는 거액 기부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는 백인우월주의와 반이민 기류에 대해 김 대표는 “우려가 되는 상황이지만 포퓰리즘이 판을 치는 상황은 풀뿌리 운동을 벌이는 소수계에게는 오히려 하늘이 준 기회”라며 “미국 정계가 요동치는 과정에서 한인들의 결집하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92년 LA폭동 이후 미주 한인의 정치력 신장이 절실하다고 자각해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1996년 시민참여센터를 개설한뒤 센터의 후신인 KAGC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LA폭동의 사후 처리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에 살고 있는 소수계가 미국 법률이 정한 보호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정치력 신장이 필수적이다”라면서 “무엇보다 자라나는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서 펀드레이징과 투표 참여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7월 열리는 내셔널 컨퍼런스는 가족단위의 한인 참가자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학생이나 중고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참가해 차세대들이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라는 것이 김 대표의 조언이다. 특히 KAGC측은 참가비 지원도 해주고 있다. 등록 KAGC.us 홈페이지. 한편 KAGC는 오는 6월16일(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내셔널 컨퍼런스 소개 행사를 갖는다.

이상연 대표기자

 

김동석 대표가 한인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김동석 대표가 한인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