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아시안 할머니가 무슨 잘못이라고…”

보석 출감한 35세 범죄자, 대낮에 할머니 칼로 공격

이유없이 수차례 찌르고 도주…혐오범죄 여부 수사

샌프란시스코의 94세 아시안 할머니가 산책도중 35세의 남성에게 칼로 수차례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용의자는 살인 등의 혐의로 5번이나 체포된 전과자로 범행 당시도 보석 석방 중인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NBC 뉴스와 KPIX 등 언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16일 오전 10시30분경 포스트 스트리트에 할머니가 칼에 찔려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피해자는 안 테일러(Anh Peng Taylor, 94)씨였으며 그녀는 중국-베트남계로 40년째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범행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45분 용의자인 대니얼 카우이치(35)를 인근 도로에서 체포했다. 카우이치는 갑자기 테일러씨에게 달려들어 손목과 상체를 수차례 찌르고 머리를 때려 중상을 입혔으며 경찰은 그를 살인미수와 노인학대,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칼을 회수했으며 현재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카우이치는 지난 2016년 살인 혐의로 체포되는 등 5차례에 걸쳐 체포된 전력이 있으며 지난달 18일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가 지난 6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검찰은 카우이치가 사회에 위험한 인물이라며 보석을 반대했지만 판사는 보석을 허용했다. 카우이치는 전자 발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이날 테일러씨를 공격했다. 재스민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목격자는 NBC 로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범인이 할머니를 벽으로 밀어붙이고 공격했으며 그녀는 큰소리로 비명을 질렀다”면서 “그가 달아난뒤 할머니에게 달려갔더니 온몸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테일러씨는 손목에 심각한 자상을 입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시아계 대한 인종 혐오범죄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 테일러씨/CBS @kpixtv bett_yu Instagram

용의자 카우이치/KP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