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25전쟁영웅에 ‘장진호 전투’ 지휘 스미스 해병대장

한국 보훈처 “인천상륙작전 기여…장진호 철수작전 지휘”

‘2021년 11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올리버 프린스 스미스 미군 해병대 대장이 선정됐다.

29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1893년생인 스미스 대장은 6·25전쟁 당시 미 해병대 제1사단장으로 참전해 1950년 9월 국군과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에 기여했고, 같은 해 11~12월 장진호 전투 땐 중국군의 포위망을 뚫고 병력을 함경남도 흥남으로 철수시키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미 해병 1사단은 1950년 10월 북한 강원도(당시엔 함경남도) 원산에 상륙한 뒤 미 제10군단의 일원으로 11월27일 장진호 주변까지 진격했지만, 중국군의 반격으로 퇴로가 차단될 위기에 놓이자 12월6일부터 미 제7사단 31연대와 함께 철수작전에 돌입했다.

당시 상부에선 “모든 장비를 버리고 병력만 수송기로 철수하라”고 지시했으나, 스미스 대장은 “미 해병대 역사상 그런 치욕은 없었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스미스 대장은 이후 병력 1만여명과 피란민, 그리고 차량 1000여대 등 각종 전투 장비를 이끌고 영하 30도의 혹한과 중국군의 포위망을 뚫고 약 110㎞ 거리의 흥남항까지 철수하는 데 성공했다.

미 정부는 장진호 전투를 성공적로 지휘한 스미스 대장에게 1950년 12월 십자수 훈장을 수여했다.

스미스 대장은 1953년 7월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뒤 대서양함대 해병대사령관을 거쳐 1955년 9월 대장으로 예편했으며, 1977년 12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알토스에서 84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올리버 프린스 스미스 미군 해병대 대장 (국가보훈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