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불 복권에 백신 접종률 28% 올라

오하이오 백신접종 인센티브로…데이트앱 무료 계정도 제공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은 사람들에게 복권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한 결과 백신 접종률이 2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주 정부에서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유인하기 위해 도입한 인센티브 제도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지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긴장이 완화되면서 접종률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받은 사람들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38.9%에 그치고 있어 아직 집단면역을 달성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 오하이오주 백신접종 후 추첨 통해 100만달러 규모 복권 지급

24일 더힐 등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복권을 제공한 것이 백신 접종률 상승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하이오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7일부터 10일 16세 이상 주민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그 전주 대비 25%나 감소했다. 하지만 곧이어 12일 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에 대해 복권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5월 14~17일 사이에는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률이 28%나 상승한 것이다.

오하이오 주정부는 ‘백스어밀리언(Vax-a-Million)’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 5명에게 각각 상금 100만달러(약 11억2750만원) 규모의 복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주 보건당국은 “백스어밀리언 프로그램이 오하이오 주 전역의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률을 끌어올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며 “주민들과 가족 및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건강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뿐 아니라 뉴욕과 메릴랜드주 또한 백신 접종을 받는 사람들에게 복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백스캐시(VaxCash)’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주민에게 40일간 매일 총 200만달러(약 22억 5500만원)에 달하는 복권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뉴욕 주 또한 ‘백스앤스크래치(Vax&Scratch)’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24~2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에게 20달러(약 2만2550원)에서 최고 500만달러(약 56억3750만원) 규모의 상금이 주어지는 복권을 지급한다.

◇백신 접종 늘리려 데이트 앱까지…여러 아이디어 나와

앞서 뉴저지주와 워싱턴DC 등에선 백신 접종자들에게 맥주를 제공했으며 지난달 웨스트버지니아주 등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으면 일정 금액의 현금 또는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21일 CNN은 앞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은 주요 데이트 앱 9종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예방접종 증명을 첨부해 틴더, 힌지, 오케이큐피드, BLK, 치스파, 플랜티오브피시, 매치, 범블 그리고 바두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또한 1·2차 접종 상태별로 상대방을 거르거나 해당 앱을 통해 예방접종 예약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여러가지 묘안이 나오는 이유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예방접종을 받은 상태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유지하는게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난 4월 하루 평균 300만건에서 최근에는 하루 180만건으로 한 달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지난 1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