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1회용 욕실 용품도 ‘퇴출’?

1회용 빨대 이어 호텔 ‘플라스틱 어메니티’ 안쓰기

IHG “욕실 어메니티, 벌크 제공으로 교체하겠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호텔 기업이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샴푸·컨디셔너·로션 등과 같은 어메니티 플라스틱 용기 퇴출에 나서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IHG)은 30일 홀리데이인 호텔앤리조트, 인터콘티넨탈 호텔앤리조트 등 17개 브랜드에서 제공하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목욕용 미니어처 제품을 대용량 ‘벌크 제공’으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키스 바 IHG 최고경영자(CEO)는 “오늘날 고객과 동료들은 우리가 환경에 영향을 적게 끼치길 기대한다”면서 작년 10월 발표한 플라스틱 일회용 빨대 금지 조치는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첫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게 이건 논리적인 그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NYT는 이미 중저가 호텔 등에서는 일회용 어메니티가 아닌, 리필이 가능한 디스펜서에 샴푸·컨디셔너 등을 담아 고객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산업 분석가 헨리 H. 하트벨트는 “(중저가) 버짓호텔(Budget Hotel)들은 샴푸나 컨디셔너 디스펜서를 구비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비용”이라며 “벌크 디스펜서를 설치하고 제공하는 것은, 각각 비누나 샴푸 등을 제공하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HG의 결정은 운영 비용 절감을 알면서도 이를 환경 보호라는 프레임에 넣은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환경보호라는 명분을 줌으로써 호텔 고객들이 고급 어메니티보다 벌크 제품을 더 잘 받아들이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몇몇 고급 호텔이나 크루즈 등은 액체를 담는 용기로 대리석이나 유리 등을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다른 호텔 등이 IHG의 플라스틱 미니어처 제품 제공 중단 결정을 따라가게 될 수도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에는 이미 오는 2023년부터 호텔이 고객에게 미니어처 플라스틱 개인용품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올라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 2016년년 한 해 플라스틱 쓰레기 약 2억4200만톤이 배출됐으며 이는 오는 2050년이면 34억톤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매년 최소 800만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고 플라스틱 포장재 중 약 14%만이 재활용된다고 밝혔다.

바 CEO는 이번 결정으로 “일부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받게 될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장담하건대 그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에 대한 감사를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IHG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