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 물려도 살았는데 코로나에…”

라스베이거스 유명 마술사 로이 혼, 8일사망

독일 출신 미국 유명 마술사 로이 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으로 8일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75세.

혼은 수십년간 마술사 콤비 ‘지그프리드와 로이’로 세계를 돌며 활동해왔다.

지그프리드와 로이는 특히 14년간 라스베이거스에서 매일 밤 공연한 3000만 달러(약 366억 원)짜리 쇼로 유명하다. 이들은 이국적 동물을 이용한 쇼를 주로 선보였고, 평소에도 흰 호랑이와 사자를 대동하고 다니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은 2003년 10월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에서 혼이 흰 호랑이에 물려 죽을 뻔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활동을 접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혼은 극적으로 살아난 후에도 휠체어 신세를 져야했다.

그의 콤비 지그프리드 피쉬바허(80)는 이날 성명에서 “오늘 세계는 위대한 마술사 중 한명을 잃었고, 나는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2008년 6월 미국 유명 마술사 로이 혼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생후 6주 된 아기호랑이와 입을 맞추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