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 한번에 900만불 받아

“CBS, 오프라 윈프리와 2시간 독점인터뷰 방송에 거액 지불”

신경전 고조…영 왕실, 인터뷰 당일 영연방 단결 메시지 발표

영국의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의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CBS 방송이 영국 해리 왕자 부부의 독점 인터뷰에 최대 100억원 가량의 거액을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CBS가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와의 2시간 인터뷰 라이선스 구입 비용으로 오프라 윈프리의 제작사 하포 프로덕션에 700만달러(79억원)에서 최대 900만달러(101억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CBS의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는 7일 저녁 CBS 방송에서 윈프리의 진행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한 이후 CBS는 이 인터뷰 방송에 붙는 광고에 평상시 광고비의 두 배에 달하는 30초당 32만5000달러(3억7천만원)를 책정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잡지 피플의 미셸 토버 수석 편집인은 로이터통신에 “해리 부부와 윌리엄 부부의 결혼식 이후 사람들이 이렇게 왕실 관련 이야기에 열광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결혼부터 왕실을 나오기까지 과정에 대해 ‘폭탄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인터뷰의 방영을 앞두고 왕실과 이들 커플간의 신경전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2018년 6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오른쪽)과 여왕의 손자인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년 6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오른쪽)과 여왕의 손자인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마클은 CBS가 방송을 앞두고 미리 공개한 영상에서 “정말 해방된 느낌”이라며 “스스로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메시지 공개에 앞서 영국의 한 매체에는 마클 왕자비가 왕실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보도가 나와 왕실이 조사 착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왕실 전문가인 리처드 피츠윌리엄스는 로이터에 “이번 인터뷰는 복수의 한 형태”라면서 대중은 1990년대 왕실에 큰 타격을 준 찰스와 다이애나의 상호 비방전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와 마클의 인터뷰 방송 당일 영국 왕실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영연방 국가들의 단결과 헌신적 대처를 치하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해리 왕자 부부의 행태에 비판적인 영국 인사들은 이들이 왕실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헌신과 책임, 그에 따른 사생활 불편은 회피하면서 화려한 명성과 명예만 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