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인 여교수, 숨겨놓은 딸 있으면서…”

피해자 부모 단독 인터뷰….”착했던 아들, 결혼 후 연락 끊어”

“이혼 및 딸 출산 사실 범행 후에 알아…재산도 자기 명의로”

남편을 결박하고 입에 양말을 넣어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박고운 전 심슨칼리지 교수(45) 사건(본보기사 링크)과 관련, 피해자인 남편 남성우씨의 가족이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의 심경과 숨겨진 진실을 전했다

숨진 남씨의 아버지 남모씨(73)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건장했지만 항상 친구들을 도와주고 선교여행도 다녀올 만큼 신실했던 아들이 (박씨와) 결혼 후 가족과 연락을 끊어 남남처럼 지내야 했다”면서 “결혼 이후 처음으로 접한 아들의 소식이 사망이라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아버지 남씨는 “아들이 박씨를 만난 후 모든 것이 변했고 뉴욕에서 (사건이 발생한) 아이오와주로 이사간 뒤에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부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판사의 말대로 아들이 가정폭력을 행사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뿐인 아들이 숨졌다는 사실도 충격이었는데 재판 과정에서 박씨가 자신이 저지른 사건의 발단이 우리 가족에게 있는 것처럼 우리를 문제가 있는 가정으로 몰아가 너무나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알고 보니 그녀는 이미 22세 때인 2001년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2002년에 딸까지 낳은 이혼녀였고 현재 22살이 된 박씨의 딸이 한국 아니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씨는 “이같은 사실은 재판 과정에서 검찰로부터 알게 됐으며 검사가 박씨의 한국 가족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며 “박씨가 주변과 자신이 근무하던 대학에 결혼 사실을 숨겼다는 점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시민권자인 남성우씨와 결혼했지만 근무하던 심슨칼리지에서 취업비자(H-1B) 스폰서를 받아 의구심을 자아냈었다.

남씨의 여동생(44)은 지난 25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용의자 박씨는 오빠의 돈과 영혼을 빨아먹은 악마”라고 표현해 관심을 모았다. 아버지 남씨는 “파악한 바로는 40만달러 대의 저축계좌 2개가 모두 박씨 명의로 돼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숨진 남씨와 박씨가 거주하다 사건이 발생한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콘도가 누구 명의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박씨는 이번 판결로 남성우씨 가족에게 15만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박고운씨가 예상보다 훨신 낮은 형량인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남씨는 “판사의 결정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내려진 판결이니 받아들이려 한다”면서 “이 세상에서 못다 갚은 죄는 죽어서라도 갚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하지만 남씨의 어머니(72)는 “사형을 10번 당해도 부족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숨진 남성우씨의 대학 동창이라는 한 유튜브 이용자는 본보 유튜브 채널(아메리카 K 유튜브 링크)에 “성우는 바보같이 착하고 친구들에게 늘 베푸는 선하딘 선한 친구였다”면서 “이런 성우를 이용한 사람이 악마 그 자체”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뉴욕의 성우 어머니 가게에서 일했는데 성우는 우리 모두에게 친절하고 성경공부도 함께 하며 자식이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조언과 위로를 해줬다”면서 “저 여자(박씨)가 가게에 와서 얼마나 못된 언행과 행동을 했는지 수사관들과 판사가 알아야 한다”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법정에 선 박고운씨/KCCI 캡처
남성우씨 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KC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