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 시위로 주요주 코로나 확진자 급증

애리조나주 일일 확진 1438명…미국 내 급증 최대

누적 감염자 200만명 돌파…사망자도 11만명 넘어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인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데 따른 대규모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다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존스 홉킨스대학이 집계한 지난 5일간의 이동평균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유타,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아칸소, 텍사스 등에서 모두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의 집계치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0만을 넘어선 것은 물론 사망자도 11만 명을 돌파했다.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 확진자는 177만명. 사망자는 10만3000명이었다.

지난달 15일 외출 자제를 해제한 애리조나주의 경우 확진자가 미국의 모든 주 중에서 가장 많이 급증했다. 이날 하루에만 1438명 급증했다.

아칸소주에서는 1개월 전 하루 100명 미만이던 신규 감염자 수가 하루 평균 250명 이상으로 늘었다. 현재 입원 환자는 약 150명으로, 이는 코로나19 발병 이래 주 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의 대유행의 진원지인 뉴욕시가 8일부터 경제 활동 재개를 시작할 계획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모든 주에서는 주거 제한 조치를 다양한 수준으로 해제하기 시작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봉쇄 완화 시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지속적인 예방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각 지역 공중 보건 당국은 특히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기 위해 전국 각 도시에서 거리로 뛰쳐나온 수많은 시위대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추이(출처:월드오미터).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