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80% “나라 상황 통제불능 상태”

WSJ·NBC뉴스 1000명 대상 공동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55%는 “트럼프 코로나19 대응에 부정적”

미국 국민 8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흑인 남성 사망 시위가 강타한 현 상황을 ‘통제 불능’으로 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미국인 2명 중 1명은 시위 도중 약탈 행위보다 경찰의 과잉진압을 더 큰 문제라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 NBC뉴스가 5월28일~6월2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0%가 현재 미국이 통제력을 잃었다고 답했다. 반면 통제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5%에 그쳤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관련 시위에 대해 응답자의 59%가 시위자들보다 경찰의 행동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고, 27%가 폭력 시위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7%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려면 향후 수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고, 17%는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 응답자 55% 트럼프 코로나 대응 반대

응답자의 55%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는 4월52%, 3월 51%에서 상승한 것이다.

다만 이런 위기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45%로 4월보다 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 바이든이 트럼프 7%포인트로 앞서

대선 후보 지지율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로 트럼프 대통령(42%)을 7%포인트 차로 앞섰다. 유권자들은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코로나19 위기와 인종 갈등을 더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WSJ는 “미 유권자들이 2주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시위, 10만9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현재의 국가적 위기를 둘러싸고, 당파적으로 분열된 인식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DC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