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총영사 함께 ‘동맹 세미나’ 참석

한미동남부상의 전인범 장군 초청 ‘한미일 협력 세미나’

양국 관계 해빙 분위기 반영…행사 후원은 일본 기관만

서상표 총영사(왼쪽)와 미오 마에다 일본 총영사/Atlanta K Media

문재인 정부 당시 같은 행사에 함께 자리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했던 한국과 일본 총영사가 한미일 협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나란히 참석해 축사를 전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회장 김재천)는 “오는 20일 애틀랜타 라운드트림 브루어리에서 개최하는 ‘한미일 3국간 협력이 중요한 이유’ 주제의 세미나에 서상표 애틀랜타총영사와 미오 마에다 일본 애틀랜타총영사가 축사를 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정부에서 달라진 양국 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의 초청강사는 흥미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당시 국방부문 브레인으로 참여했던 전인범 예비역 육군중장(전 특수전사령관)이다. 전인범 장군은 지난 2017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 안보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차기 정권에서 중용이 예상됐지만 도중 낙마했다.

당시 전 장군은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학교 공금 횡령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5.18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 지시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문제가 되자 스스로 사퇴해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공수부대의 전설이자 대한민국 군인 가운데 ‘가장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꼽혔던 그는 미군 주요 사령관들과도 깊은 교분을 쌓았으며 미국 통합특수전사령부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20년 문재인 대통령과의 안보 노선에 반대하며 ‘결별’을 선언한 전 장군은 미국에서 연수를 계속했으며 지난 8월 미국 육군협회 석좌위원으로 위촉됐다.

한미동남부상의 측은 “한미일 안보 협력 분야의 최고 권위자 가운데 한 명인 전인범 장군이 회원들과 지역 인사들에게 깊은 식견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총영사가 강연에 앞서 축사를 전하고 강연 후에는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조지아텍 국제비즈니스연구센터와 조지아 재팬-아메리카 소사이어티, 일본상공회의소가 후원한다.

이상연 대표기자

행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