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90불 빼앗으려 한인 노인들에 총구 겨눠

귀넷 70대 한인여성 2명 버거킹 주차장서 강도 당해

‘모닝커피’ 마시러 갔다 봉변…히스패닉 용의자 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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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애틀랜타 최대 한인타운인 귀넷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 2명이 아침 시간 한 패스트푸드점 주차장에서 권총강도를 당했다.

17일 귀넷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40분경 로렌스빌 둘루스 하이웨이(1939 Duluth Hwy)에 위치한 버거킹 매장 주차장에서 한인 남모(75, 여)씨와 박모(74, 여)씨가 히스패닉 남성 용의자에게 강도 피해를 당했다.

버거킹에서 3분거리에 위치한 슈가로프 파크웨이의 한 시니어 아파트에 거주하는 피해자들은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집에 돌아가다 차 뒷좌석에 따라 들어온 용의자에게 권총으로 위협을 받아 남씨는 현금 30달러, 박씨는 현금 60달러를 각각 빼앗겼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히스패닉으로 보이는 강도가 검은색 권총을 겨누고 ‘돈을 내놓아라, 100달러 짜리로 달라’고 위협했다”고 진술했다.

버거킹이 촬영한 감시카메라 동영상에 따르면 LA다저스 야구모자를 쓴 용의자는 범행 30분전 매장에 들어와 범행 대상을 물색했으며 입구쪽 자리에 앉아 있다 피해자들이 매장을 나가자 휴대폰을 하는 척 하면서 곧바로 따라갔다. 당시 매장에는 다른 한인여성 고객들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들의 경우 교회 예배 등을 마친 뒤 커피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맥도날드나 버거킹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여는 이들 패스트푸드 매장은 새벽기도를 하는 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강도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시간대이지만 용의자는 아침식사를 하러 온 시니어들을 범행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감시카메라에 찍힌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제보는 전화 770-513-5300이나 홈페이지(링크)를 통해 할 수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용의자./Gwinnett Police
피해 한인여성들이 매장을 나서는 모습/Gwinnett Pol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