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아티스트, 슈퍼볼서 수화 퍼포먼스 ‘아시안 최초’

트럼프 등 정치인들도 광고…톰 브래디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한인 아티스트 크리스틴 선 김(여·40)이 미국 스포츠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 슈퍼볼 개막식에 등장했다. 크리스틴은 미국 국가를 수화로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틴은 지난 2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의 킥오프를 앞두고 진행된 국민의례에서 가수 데미 로바토의 미국 국가 제창 때 나와 수화로 퍼포먼스를 했다.

NFL과 미국 청각장애인협회(NAD)는 파트너십을 맺고 경기 전 행사에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를 제공하는데, 크리스틴이 아시아인 최초로 참가했다.

지난달 29일 타임지 등에도 소개됐던 크리스틴은 오렌지카운티 출신으로 청각장애인이다.

그는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비주얼아트 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8년부터 사운드 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독일에서 주로 활동하며 수화를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크리스틴은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수화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치열했던 승부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슈퍼볼 TV 중계권을 보유한 폭스방송의 광고 단가가 30초 기준 560만달러(약 66억원)로 책정된 가운데 미국 대선을 앞둔 후보들의 광고 영상이 방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광고를 통해 자신의 정책 성과를 홍보했고, 민주당의 후보로 꼽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60초짜리 광고에 출연했다.

이 밖에도 국내 기업인 현대·KIA자동차도 광고를 통해 제니시스 GV80, 셀토스 등을 홍보했다.

아울러 최근 이적설이 돌고 있는 NFL 슈퍼스타 톰 브래디도 이날 동영상 사이트 ‘훌루’ 광고에 출연해 “난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하프타임 쇼로는 샤키라와 제니퍼 로페스 등이 출연해 흥을 돋웠다.

이날 경기에서는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31-20으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꺾고 5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볼 개막 행사서 수화 퍼포먼스를 한 크리스틴 선 김. (트위터 캡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