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회복지 인력 너무 부족합니다”

[K 초대석] 한인 최초 UGA 사회복지대학 학장 홍영표 교수

스와니에 캠퍼스 운영…대기업도 사회복지 인력 대거 채용

지역사회 연계 교육 강조…한인사회에 복지 사각지대 많아

홍영표 교수.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연구 대학교인 조지아대학교(UGA)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단과대학장’인 홍영표 교수(영어명 필립 홍)가 애틀랜타 K와 만나 한인 사회복지 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22년 7월 사회복지대학(School of Social Work) 학장으로 공식 부임한 홍 교수는 40명의 풀타임 교직원을 이끌며 조지아주의 사회복지 정책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지난 12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홍 교수는 “조지아주의 한인 사회복지 인력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늘어나는 한인 인구에 비해 한인들의 정신건강과 사회복지 문제를 상담하고 정부의 복지 혜택을 연계해주는 시스템이 매우 취약하다”면서 “한인사회가 자체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스와니에 위치한 UGA 귀넷캠퍼스에서 사회복지학 석사(MSW) 임상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다”고 소개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 비영리단체는 물론 아마존 등 IT 대기업 등의 취업 문호도 매우 넓은 편이다. 홍 교수는 “대기업들도 직원들의 복지와 정신건강 문제 등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 인력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특히 인간 중심의 경영 환경이 정착되면서 사회복지 전문가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 전문가는 정신건강 카운슬링과 청소년 상담 등에 대한 전문성도 인정받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조지아주의 정신건강 카운슬러의 대부분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 소지자이며 각급 학교의 상담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UGA 사회복지대학은 한인사회를 비롯한 커뮤니티 파트너십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홍 교수는 “사회복지 지원이 필요한 지역 단체와 연계해 질이 높은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인턴십이 필요한 대학원생들을 파견해 인적 지원도 할 수 있다”면서 “이전에 거주하던 시카고에서 대학과 연계한 커뮤니티 기관인 ‘크로스 센터’를 창립해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홍 교수는 “사회복지학을 연구하면서 지역사회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복지 사각지대가 많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이를 위해 복지 인력 양성이 절실하니 UGA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MSW)와 박사를 취득한 홍 교수는 시카고 로욜라대 사회복지대학 연구부학장으로 재직하다 UGA 학장으로 스카웃됐다. UGA 사회복지대학은 학장 채용을 위해 30명의 후보들에 대한 면밀한 비교를 했고 이 가운데 홍 교수를 최종 낙점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임상교육(clinic education)을 강조하는 홍 교수는 시카고 한인복지센터 이사로도 봉사했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