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배우 켄 정, 아내 이름 농담에 ESPN ‘깜짝’

베트남계 아내 성 ‘Ho’ 방송에서 크게 불러 출연진 놀라

영어로 ‘매춘부’ 뜻…같은 농담으로 스탠드업 코미디도

유명 한인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켄 정(한국명 정강조)이 스포츠 채널인 ESPN에 게스트로 출연해 아내 이름을 이용한 농담으로 ‘빅 재미’를 선사했다.

켄 정은 지난 30일 ESPN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칼리지 게임데이(College Gameday)’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주요 게스트로 출연했다. 매주 최고의 대학 풋볼 게임을 찾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홈팀 대학 출신이나 해당 팀의 열혈 팬인 유명인사가 ‘게스트 피커(Guest Picker)로 출연해 주요 게임의 승리팀을 맞추는 코너가 진행된다.

미시간대와 미시간주립대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이날 생방송에서 켄 정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미시간주립대 팬”이라고 소개한 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성장했지만 내 고향은 미시간”이라고 밝혔다. 켄 정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학교 학사를 거쳐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의학박사(MD) 학위를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UCLA와 유타대학의 승리팀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켄 정은 “아내가 UCLA 의대 출신이기 때문에 UCLA를 선택하겠다”고 말한 뒤 갑자기 “트랜, 고마워, 당신이 나를 완성시켰어, 호!(Shout out, Tran. You complete me, Ho!)”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어 켄 정은 곧바로 “Ho는 아내의 성”이라며 “긴장풀어 EPSN, 어찌 감히?(Relax, ESPN. How dare you?)”라고 설명해 순간 촬영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영어 ‘Ho’의 뜻이 매춘부이기 때문에 출연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리 코소(Lee Corso)는 얼굴에는 웃음을 지었지만 눈은 여전히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켄 정의 설명이 이어지자 출연진들은 웃음을 참지 못해 프로그램 진행이 힘들 지경이 됐다. 켄 정의 아내는 베트남계 트랜 호(Tran Ho)이다.

켄 정은 아내의 이름을 이용한 같은 농담으로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였으며 이 프로그램의 제목 역시 “당신이 나를 완성시켰어, 호!”이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켄 정(왼쪽)과 리 코소/ESPN via NextSh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