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인돕기 성금 5천불을 보낸 이유는?

11년전 밀알선교단 초청강사 이승복 박사 “애틀랜타의 사랑 감사”

익명 원했지만 후원자 진심 훼손하는 헛소문 나돌아 실명공개 결정

지난 2일 본보에 국제배송 서비스인 DHL을 통해 한국에서 수표 1장이 전해졌다. 수표는 5000달러의 작지 않은 금액이었고 “애틀랜타 한인커뮤티니를 위해 사용해 달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수표를 보낸 주인공은 미국 최초로 사지장애를 극복하고 전문의가 된 이승복 박사.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이 박사는 지난달 26일 기자에게 “재외동포들 돕기를 위해서 후원하고 싶습니다. 기부금을 어디로 송금하면 되나요?”라는 짧은 이메일을 보내왔다.

대뜸 “한화로 500만원을 보내고 싶다”는 이박사에게 “애틀랜타 한인사회와 무슨 인연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지난 2009년 장애인 선교단체인 밀알선교단 초청강사로 애틀랜타를 방문했는데 (최재휴)목사님의 사랑과 한인사회의 후의를 잊지 못해 한인지원 캠페인에 후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박사는 다음날인 27일 곧바로 DHL을 통해 수표를 발송했고 액수는 한화 500만원보다 많은 미화 5000달러(한화 670만원 상당)였다.

본보는 이박사의 후원을 익명으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이박사가 2일 기자에게 “이상연 대표기자와 같은 신문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았던 분에게도 메일을 보냈는데 무슨 오해가 있었는지 그분이 왜 자신들이 지정한 한인 코로나19 비대위에 돈을 보내지 않았느냐고 항의해왔다”고 알려와 실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비대위의 한 인사는 “비대위에 오기로 했던 돈 3만달러를 애틀랜타 K뉴스에서 가로챘다”는 식의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후원자의 진심을 훼손하는 행동이며 한인사회에서 추방돼야 할 행태라는 지적이다.

본보는 이승복 박사가 전달한 5000달러와 모 한인 전문인이 기부한 2000달러, 그리고 익명을 요청한 한인단체가 모금중인 기부금을 더해 6월 중순부터 제3차 한인지원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이승복 박사가 전달해온 수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