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연방하원 당선자에 “100% 순종 아니라 아쉽다”

김창준 전 의원 한국 방송서 ‘망언’…앤디 김 의원엔 “아내가 아랍계”

“외모가 한국사람 같지 않다” 지적도…논란일자 페이스북 통해 사과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이 한국 SBS 방송에 출연해 한국계 여성 최초로 연방하원에 진출한 메릴린 스트릭랜드(58·워싱턴·민주)에 대해 “100% 순종이 아니라 아쉽다”고 발언을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해 논란이다. 김 전 의원은 한국계 최초로 3선 하원의원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5일 한국 SBS 방송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시간에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스트릭랜드 후보에 대해 “(한국계 의원이 당선돼) 기분이야 좋지만 100% 한국사람처럼 보이지 않고 남편이 흑인이다”라면서 “어머니가 한국 여자니까 마땅히 한국계지만 100% 한국사람같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간 좀 저거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이라 반갑다”면서도 다시 “100% 한국 사람이면 더욱 좋겠는데. 순종, 순종. 저같은 순종이면”하고 크게 웃었다.

그는 또한 “또 한 친구(앤디 김 의원)는 부인이 아랍 계통이고 애들도 그렇고 한국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이런 것은 약간 좀 그렇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이라면 반갑다. 물론 기분이 좋지만 ‘한국계’는 섭섭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트릭랜드 당선자는 워싱턴주 제10 지구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승리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미군 부친을 둔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순자’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평소 지역 한인사회에 활발히 참여했으며 시애틀 인근 타코마 시의원 및 시장을 지내는 동안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해왔다.

이날 방송 후 소셜미디어에는 “피부색을 이유로 한인이 앞장서서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 “사람한테 순종이라는 말을 쓰다니…”라는 등의 분노에 가까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방송의 주영진 앵커는 6일 방송에서 “어제 김창준 전 의원을 전화로 연결해 가진 인터뷰에서 피부색과 관련해 적절치 못한 표현을 사용했다”면서 “다시보기를 유튜브 등을 통해 하고 있는데 (관련 영상이) 오늘 오전까지 계속 게재돼 있었는데 미처 걸러내지 못하고 계속 부적절한 표현을 보시도록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김창준 전 의원의 발언은 피부색을 갖고 차별해선 안 된다는, 차별과 혐오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관철시켜 온 트럼프 시대가 끝나가는 지금의 시대정신과도 맞지 않았다는 점, 여러분께 불편한 마음을 끼쳐드려서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창준 전 의원도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60년간 미국생활을 하다보니 단어의 뉘앙스를 잘 파악하지 못해 적절하지 못한 단어 표현을 한 데에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공화당 소속인 김창준 전 의원은 이번 대선 직전 한국에서의 강연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압도적인 차이로 재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