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허리케인 접근…”매우 이례적”

강풍과 폭우 동반한 ‘더글러스’ 위협…주민들 ‘공포’

이례적으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이 26일 하와이에 접근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혹은 밤늦게 허리케인 더글러스가 하와이 마우이에서 카우아이까지 주요 섬들에 상륙하거나 근접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대 시속 90마일 가까운 강풍을 동반한 더글러스는 16kph 속도로 서북진하고 있다. NHC는 마우이카운티와 오아후섬에서는 낮 동안, 카우아이와 니하우에서는 밤에 폭우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마우이와 카우아이뿐만 아니라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하우에도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오전 마우이섬 한 해안가에서 야자수가 바람에 흔들리고 파도가 치며, 경보음이 울려 퍼지는 상황을 전달했다.

하와이에 이 정도 규모의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건 드문 일이다. 만일 더글러스가 상륙한다면 이건 현대 역사상 세 번째다. 앞서 1959년 허리케인 닷과 1992년 이니키가 상륙했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마이클 빅토리노 마우이카운티 시장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그는 “허리케인 피해가 가능한 한 최소가 되길 기도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준비한다”고 말했다.

하와이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이지만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 수가 평소보다 극히 적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허리케인 더글러스. ©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