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SK배터리 유예기간 4년으로 연장해야”

ITC 수입금지에 공급 불안…”우리도 피해자”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수입할 수 있는 기간을 최소 4년으로 연장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측은 이날 성명에서 자신들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간 분쟁에서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가 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10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 측 손을 들어주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및 관련 부품·소재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 내 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다만 ITC는 SK이노베이션과 계약한 자동차 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포드에는 4년, 폭스바겐에는 2년간의 유예기간을 허용했다. 폭스바겐은 자사의 차량도 미국내에서 생산되는 ‘메이드 인 USA’ 제품인데 미국기업인 포드에만 4년간의 유예기간을 인정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사를 전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성명에서 “궁극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이 분쟁을 법정 밖에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며 자발적인 합의를 촉구했다.

폭스바겐 전기차 생산 라인 [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