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 삼성전자 16위

한국 유일 톱100 선정…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해

한국기업 4개 줄어 58개…’삼성>현대차=LG>SK’

삼성전자가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글로벌 기업 랭킹에서 16위에 올랐다.

1년 전보다는 순위가 3계단 하락했는데,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에다가 올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톱(TOP) 100’에 이름을 올렸고, 글로벌 IT 기업인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2020년 글로벌 2000 세계 최대 상장사(Global 2000-The World’s Largest Public Companies 2020 RANKING)’ 랭킹에서 삼성전자는 16위를 차지했다.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2000’ 명단은 전 세계 주요 기업의 매출(Sales), 순이익(Profit), 자산(Assets), 시가총액(Market Value) 등 4가지 지표를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해 작성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순위는 2019년 13위보다 3계단 떨어졌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매출 18위 △순이익 18위 △자산 121위 △시가총액 17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을 제외한 매출, 순이익, 자산 등 3가지 지표에서 삼성전자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이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시장에서의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2000’ 순위는 최근 5년간 상승 추세를 보이다가 올들어 하락했다. 2014년에 22위였던 삼성전자는 2015~2016년에 2년 연속으로 18위를 기록한 뒤 2017년에 1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후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한계단씩 순위를 높이며 13위까지 올랐다가 올해 16위로 주저앉은 것이다.

주요 글로벌 IT 기업 중에선 △애플(9위)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공동 13위) 등이 삼성전자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업계 라이벌인 인텔은 38위, 대만의 TSMC는 108위에 그쳤다.

‘글로벌 2000’ 명단 10위권 안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과 미국의 금융업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중국공상은행(ICBC)이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중국건설은행 △JP모건 △버크셔해서웨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업공개(IPO)를 하며 단숨에 세계 최대 시가총액(1조6848억달러) 기업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농업은행과 공동 5위에 랭크됐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톱 100’에 이름을 올렸고 현대자동차가 189위로 두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1년 전보다 순위를 30계단 이상 끌어올려 200위권 내에 안착해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 대표기업 톱2’를 기록했다.

2019년 179위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실적이 급감한 영향으로 올해 순위가 100계단 이상 하락한 296위에 그쳤다.

국내 대기업 집단 중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SDI △삼성SDS △삼성증권 등 2000대 기업내에 7개 계열사가 선정되며 최다를 기록했다.

뒤이어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등 6개, LG그룹이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LG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6개로 동률을 이뤘다.

SK그룹에선 △SK하이닉스 △㈜SK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4곳이 랭크됐다.

한편, 올해 ‘글로벌 2000’ 명단에 오른 기업들의 본사 소재지별 국가를 살펴보면 미국이 588개로 가장 많았고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324개로 뒤를 이었다. 10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해 미국 기업 수는 52개 증가한 반면 중국 기업 수는 162개에서 324개로 정확히 2배 늘었다.

이어서 △일본 217개 △영국 77개 △캐나다 61개 △한국 58개 △프랑스 57개 △독일 51개 △인도 50개 △대만 43개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