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미국인들, 모기지 못갚고 쫓겨날수도”

연방 상원 은행위서 “추가 가계 지원 필요” 강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24일 정부의 추가 가계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무 불이행에 따른 퇴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재정 지원이 필요해질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지금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받은 미국인들을 위한 정부의 소득 지원 덕분에 경기 회복이 기대 이상으로 빨랐다는 것이 파월 의장의 진단이다.

그러나 지난 3월 의회를 통과한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 패키지에 따라 각 가정에 지급된 지원금이 바닥나고 있다고 파월 의장은 우려했다.

그는 “그들이 결국엔 돈을 다 써버려 소득을 줄여야 하고, 어쩌면 소유한 집이나 빌린 집을 잃게 될지 모른다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것이 바로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의 하방 리스크”라면서 “아직 이런 현상이 많이 목격되지는 않았지만 아주 머지않은 미래에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기업대출 창구인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을 통한 추가 돈풀기를 예고했다.

그는 “연말까지 총 대출금이 최대 3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기업에 많은 유동성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상원에 함께 출석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민주당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의향이 있다면 나도 초당적 입법을 위해 언제든 마주 앉을 것”이라며 “빨리 통과시키자”라고 언급, 추가 경기부양책 통과를 촉구했다.

상원 은행위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