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그대는 이런 친구 갖고 있나

때로는 불현듯 생각나 전화를 걸어 안부를 알고픈 친구.
내 허물을 가감없이 말해 주고 충고해 줄 수 있는 친구.
바랄 것도 드러내 보일 것도 없는 사이이고,
그저 그 이름을 아무런 수사없이 다정히 부를 수 있는 친구.
많은 말을 갖고 있지만, 정말 말을 아끼는 친구.
타인으로 하여금 안심하고 떠들 수 있게 하는 친구.
만났을 때 존경하고, 없을 때 칭찬하며, 곤란할 때 도와줄 친구.
돈의 위력도 알지만 그게 자기 것으로만 머물고 있을 때는
전혀 무가치해진다는 이치를 잘 알고 있는 친구.
그와 함께 있을 때는 그 존재가 두그리 두드러져 뵈지 않다가
막상 그가 없으면 곧 허전함을 느끼게 하는 친구.
어제보다는 오늘의 모습이 더 정겹고 오늘보다는 내일의 모습이 더욱 그리워질 친구.
남의 근심을 대신 짊어지고 괴로워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근심은 남에게 전혀 말하지 않는 친구.
그러면서도 걸음걸이에는 리듬이 있고 마음속에는 늘 기쁨이 넘치는 친구.
명예를 걸고 진리를 지키는 선비정신을 생명보다 중요히 여기는 친구.
사리사욕에 현혹되어도 의리와 정의를 버리지 않을 친구.
천만리 길 떠나면서 처자를 안심하고 내맡길 수 있는 친구.

‘물’의 이치를 알고 ‘물’같이 살아가는 친구

이융달 장로(생명수샘 기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