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여론조사 취소해”…CNN “베네수엘라냐?”

CNN 조사서 바이든 후보 14%p 앞서

트럼프 캠프 “취소와 사과, 해명” 요구

도널드 트럼프 캠프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취소하라는 요청을 받은 CNN은 10일 “사실 관계에서나 법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며, 이 같은 위협은 언론 자유가 없는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CNN의 법무자문위원 데이비드 비질랜티는 트럼프 캠프에 보낸 서한에서 “CNN의 여론조사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미국의 정치인이나 캠프 측이 CNN을 상대로 법적 조치로 위협한 것은 내가 아는 한 40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정치 지도자들로부터 법적 위협을 받을 땐 이런 것들은 일반적으로 자유롭고 독립된 언론 매체에 대한 존중이 거의 없거나 없는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 혹은 다른 그런 정권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비질랜티는 “귀하의 서한은 사실 관계에서나 법적으로 근거가 없다. 이것은 유권자들이 읽거나 듣길 원하지 않는 발언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소송을 위협하는 캠프 측에 의한 또 다른 나쁜 믿음의 시도이다. 귀하의 주장과 요구는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캠프 측은 이날 앞서 CNN에 중지서한(cease-and-desist letter)을 보내 대통령 지지 후보 여론조사 결과 취소를 요청했다.

CNN이 지난 2~5일 성인 남녀 11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 지지 후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55%로, 41%의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p)로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41% 득표율은 2019년 4월 이후 최저치고, 바이든 후보의 55% 득표율은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라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8%로 집계됐다. 반면 국정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7%로 나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2019년 1월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트럼프 캠측 측은 서한에서 “투표 억제(voter suppression)를 유발하고 대통령을 향한 모멘텀(기세)과 열광을 질식사시키며 대통령에 대한 미 전역에서의 실제 지지에 관한 잘못된 관점을 전달하는 가짜 여론조사”라고 비난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담당인 존 맥러플린를 인용한 서한은 또 “오도된 결론을 바로잡기 위해 완전하고 공정하며 그리고 분명한 취소와 사과 그리고 해명”도 요구하면서, CNN의 조사는 “편향된 질문과 왜곡된 샘플링을 통해 미국 유권자들을 오도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선 지지 후보 여론조사 (단위: %,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