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숨진 의회경찰 가족 위로도 안해

시크닉 경관 생전 트럼프 지지…펜스 부통령만 전화

아버지 “아들 죽음으로 모든 미친 짓 당장 중단돼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벌인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로 숨진 경찰관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트럼프는 또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조기 게양도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숨진 브라이언 시크닉 경관은 폭도들에 의해 후추 스프레이로 공격당한 뒤 금속 소화기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시크닉 경관의 아버지 찰스 시크닉은 “아들은 생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었다”면서 “하지만 그는 이러한 정치적 견해와 자신의 임무를 분리했으며 지난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말했다.

찰스 시크닉에 따르면 지금까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지만 트럼프 측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또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연방 의사당에 시크닉 경관을 추모하는 조기 게양을 지시했지만 트럼프는 관할하는 연방정부 건물에는 아직 이런 지시가 내려지지 않았다.

찰스 시크닉은 “내 아들의 죽음에서 무엇인가 의미를 찾아야 한다면, 나는 그의 죽음으로 그저 이 모든 미친 짓들이 중단됐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라고 말했다.

폭동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앞두고 워싱턴DC에 모인 지지자들 시위에 참석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시위대를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폭동 사태로 시크닉 경관과 시위 참가자 등 모두 5명이 숨졌다.

숨진 시크닉 경관/UNITED STATES CAPITOL POLICE HANDOUT via New York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