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위기 대응’ 45억불 요청

 

“이민자 급증으로 한계…국경장벽엔 안쓴다”

백악관은 1일 이민자 급증에 따른 미-멕시코 국경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의회에 45억달러(약 5조 2300억원) 규모 긴급자금을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에서의 인도주의 위기 대응과 보안 작전을 위해 의회에 긴급자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국경으로 밀려드는 이민자 다수는 보살핌을 필요로하는 미성년자 및 가족들”이라며 “남쪽 국경에 도착하는 이민자 물결에 따라 자원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긴급자금 중 33억달러는 피난시설을 늘리고 미성년자를 돌보는 등 인도적 지원에 사용되고, 11억달러는 수용소 확대 및 수사 업무에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나머지 1억7800만달러는 정보기술(IT) 시스템 보완 등을 통한 이민 절차 개선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백악관은 특히 이번에 요청한 긴급자금이 국경장벽 관련 비용에는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민주당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니타 로위 하원 세출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자금 요청에 대해 “종합적으로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가능하다면 상원 및 백악관과 협력해 국경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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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남부국경을 통해 입국을 시도한 사람은 모두 9만2607명에 달한다. 2월에는 6만6884명으로 집계됐다.
백악관은 올 회계연도 상반기(2018년 10월~2019년 3월) 동안 36만명이 넘는 불법이민자를 체포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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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와 멕시코 티후아나 사이에 세워진 국경 장벽.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