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미한 증상’이라지만…일정 모두 취소

나이·비만 등 위험요인…콜레스테롤 억제제도 복용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일단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와 신체 조건 등을 감안할 때 상황을 안심해선 안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클리블랜드 홉킨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판정 사실이 알려진 후 외신을 통해 나오는 소식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경미한 증상을 앓고 있으며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관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트윗을 통해 자신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확진 판정 사실을 알린 뒤 “우리의 기분은 괜찮다”고 썼고,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모두 현재 괜찮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나 남겨둔 공식 일정마저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년층 코로나19 지원과 관련한 전화통화를 비공개로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고 CNN방송이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MS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대신 통화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플로리다주 유세 등의 공식 일정이 있었으나 해당 통화 일정 남겨두고 모두 취소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전화통화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인지 주목된다.

전염병 전문가인 그레고리 폴란드도 A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미한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지만 코로나19가 예측 불가한 질병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고령자, 남성, 다른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경우 등 트럼프 대통령이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러 요인을 가진 사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실제 70대 노인 환자의 경우 경미한 증상이 이어지다 14일 정도가 지난 뒤 갑자기 폐렴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코네티컷 대학의 데이비드 배너치 박사는 AP에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가 주요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5~74세의 노인은 18~29세 젊은 층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할 확률이 7배 이상 높고, 고령층일수록 위험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