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목사, 예배중 총기난사 온몸으로 막았다

지난 7일 내슈빌 교회에 괴한 침입해 교인들에 총 겨눠

담임목사 육탄 저지…경찰 “목사의 용기가 참사 막았다”

테네시주 한 교회에서 예배중인 교인들을 향해 총을 겨눈 남성과 몸싸움을 벌여 대형 참사를 막아낸 목사의 ‘영웅적인 행동’이 화제다.

사건은 7일 주일예배 중인 내슈빌 라이트 미션 오순절 교회(Nashville Light Mission Pentecostal Church)에서 벌어졌다.

메트로 내슈빌 경찰에 따르면 디자이어 바간다(26)는 이날 목사와 60여명의 교인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을 때 총기를 꺼내 들어 흔들고는 곧바로 총을 겨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어지키얼 느디쿠마나 담임목사가 뒤에서 몸을 날려 바간다를 들이받았고 그는 넘어지면서 총을 놓쳤다.  이때 수명의 교인들이 쓰러진 바간다에 달려들어 총기를 빼앗아 무장해제 시킨 뒤 경찰이 올 때까지 그를 붙잡아 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목사의 용감한 행동이 추가 폭력으로부터 교회를 구해냈다”고 밝혔다.

바간다에게는 15건의 중범죄 가중 폭력 혐의가 적용돼 관할 데이비슨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보석금 37만5000달러가 책정됐다. 용의자의 범행동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나는 예수”라고 주장하는 등 정신질환 징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를 막아낸 느디쿠마나 목사는 지난 2007년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미국에 이민했으며 2009년부터 이 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용의자 디자이어 바간다(26)/ 메트로 내슈빌 경찰서
사건 현장 감시카메라 캡처 사진/WKRN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