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이달 두번째 대규모 정전

강풍 예고에 산불 방지 차원에서 대규모 전력 차단

신호등 정전 대비 각 지방정부 교통통제 대책 세워

 

캘리포니아주에서 주말 강풍이 불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오면서 산불을 예방하기 위한 대규모 정전이 이뤄졌다. 캘리포니아 전력회사들이 전력 공급을 차단한 것은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일렉트릭컴퍼니(PG&E)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샌프란시스코 북부 일부 카운티 등 17만9000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24일에는 샌마테오카운티 일부와 컨카운티 등지에도 전력 공급이 차단된다. 정전은 최대 48시간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풍속이 시속 97km가 넘는 강풍이 예고됨에 따라 전력회사들은 나뭇가지와 파편들이 전력선을 건드리거나 무너뜨려 화재를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북부 캠프파이어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망자 85명과 200명이 넘는 실종자를 내고 샌프란시스코 면적의 약 5배에 달하는 6만2000헥타르를 태웠다.

빌 존슨 PG&E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의도는 전기 장비에 의한 재난적인 산불을 방지하는 데 있다”며 “이번 주 전력 차단은 지난 대규모 정전 때보다 덜 지장을 주는 범위에서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도 PG&E는 강풍 예고에 약 50만 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당시 약 200만명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친 이 정전 사태를 일으키기 전 PG&E는 소비자와 지방정부와 소통이 부족했다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에디슨과 샌디에고 가스 앤 일렉트릭 등 다른 전력 회사들도 33만가구 이상에 대해 전력 공급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지방정부는 전력 차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정체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북부 소노마 카운티에서는 산타로자 등 도시에서 오후 러시아워 때 여러 교차로 신호등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것이며 가장 붐비는 곳에는 정차 표지판이 배치될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공지했다.

산타로자 소방서는 정전으로 인한 여러 건의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히며, 트위터를 통해 주민들에게 운전에 주의를 당부했다.

캘리포니아 정전 현장/abc7new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