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성수기 7월, 항공수요 50%↓…3분기도 버겁다

국제선 여객수 13만9236명 97.4%↓…운항률 전년 15% 수준

매출비중 낮은 국내선 운항만 확대…해외여행 수요없어 한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7월 한국 항공여객 수요가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국내선 운항률은 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높은 국제선은 여전히 국가간 이동제한 등이 지속되고 있어 전체 항공수요 회복은 요원할 전망이다.

4일 한국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한 달간 국내 항공사 9곳의 국제선 및 국내선 여객수(출발·도착)는 506만8433명으로 전년 동기(1081만5132명) 대비 5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여객수는 13만9236명으로 전년 같은기간(533만6032명)과 비교했을 때 97.4%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운항편수 및 여객수 감소세가 본격 반영된 지난 3월(-92%) 이후 5개월 연속 90% 이상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8만380명, 5만1124명을 수송했다. 국제선 운항을 대부분 중단한 상황에서도 남아있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상용수요가 그나마 여객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7월 한 달간 국제선 운항편은 4622편 운항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3만1048편) 대비 15% 수준이다.

반면, 해외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국내선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국내선 여객수는 492만9197명으로 전년 동기(547만9100명)와 비교했을 때 10% 감소에 그쳤다. 운항편수 역시 3만3233편으로 전년(3만4106편) 대비 2.6% 감소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항공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2차 대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 재개할 계획이었던 홍콩, 호찌민 노선 운항을 연기했다. 코로나19 상황과 여객수 저조 등으로 운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도 저조할 전망이다. 대형항공사(FSC)는 여객 대신 화물 운송 확대로 손실폭을 줄이고 있지만, LCC의 경우 국내선 운항 확대만으로는 수익창출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매출 비중이 70~80%에 달하는 국제선과 달리 국내선은 기본운임이 낮고, 출혈경쟁도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기를 마냥 놀릴 수 없어 국내선 위주로 운영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다”며 “국제선이 막히는 상황이 계속되면 어쩔 수 없이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3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