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남편 나이는 자산”…고령 논란 ‘바이든 지원 사격’

“지금 대통령에 가장 적합한 인물…재선 업무 충분히 할 수 있어”

공화당 의원 헌터 공격엔 “그들이 한 일은 잔인…손자들에 상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의 대통령 재선 도전을 앞두고 확산하는 남편에 대한 고령 논란을 반박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바이든 여사는 11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82세가 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문제에 대해 “그의 나이는 자산”이라며 “그는 현명하고, 역사를 안다. 그는 사려 깊고 옳은 결정을 내린다”고 두둔했다.

이어 “그는 지금 역사적으로 이 시점에 대통령 자리에 적합한 바로 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여사는 “내가 조와 처음으로 데이트하던 시절 그에게 끌렸던 것은 그의 강함이었다”며 “그는 아내와 어린 딸의 죽음, 이후에는 장남 보의 죽음을 경험했고 이겨냈다. 그는 한결같고 차분하며 유연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지금 위기에 처했다”며 “미국은 선택지를 앞에 두고 있다. 여러분은 안정적이고 강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고, 분열과 혼돈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이번 대선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인 ‘1·6 의회 폭동 사태’를 거론하며 “미국에서 의회 폭동이 벌어진다는 일을 믿기 힘들었다”며 “이로 인해 내가 다시 싸움에 나서게 됐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사라지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싸움을) 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바이든 여사는 가족의 ‘아픈 손가락’ 차남 헌터 바이든 문제도 거론했다.

바이든 여사가 헌터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CNN 방송은 평했다.

전날 하원 법사위원회와 감독위원회는 헌터에 대한 의회 모욕 혐의에 대한 심사를 의결했다.

그간 공개 청문회를 요구하며 하원의 청문회 소환에 불응해 온 그는 전날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 회의장에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든 여사는 “그들이 헌터에게 한 일은 잔인하다”며 “나는 헌터가 중독을 극복한 뒤 삶을 재건한 데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나는 내 아들을 사랑하며, 이번 일로 손자들이 상처받고 있다”면서 “이번 일이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AP 연합뉴스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