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포트 베닝’ 기지 이름 바뀐다

컬럼버스 육군 보병 사령부, 남부군 장군 이름 사용해

국방부 2024년 개명 결정…오거스타 포트 고든도 포함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대형 군기지인 컬럼버스 ‘포트 베닝(Fort Benning)’의 이름이 바뀐다.

3일 AJC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2024년까지 인종차별 주의자 등의 이름을 딴 군기지 명칭을 개정하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개명을 위한 추천을 받고 있다. 국방부가 구성한 연방 군기지 개명위원회는 “현재까지 3만4000개 이상의 추천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포트 베닝은 미 육군 보병사령부가 위치한 기지로 한국 육군의 엘리트 장교들이 파견돼 공수 훈련 등을 받아 유명한 곳이다. 1980년 당시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던 이른바 ‘신군부’의 전두환 장군 등이 대부분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또한 이곳은 미군과의 결혼을 통해 미국에 이주한 한인 여성들의 보금자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포트 베닝의 명칭은 남북전쟁 당시 ‘올드 락(Old Rock)’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남부군 장군 헨리 베닝의 이름을 딴 것으로 그는 철저한 인종분리주의자로 “노예제를 폐지하면 우리는 흑인 주지사, 흑인 의원, 흑인 배심원 등 검은 것만 보게 된다”고 말한 인물이다.

연방 위원회는 현재까지 4600개 이상의 포트 베닝 개명 추천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중 흑인 군인 가운데 최초로 명예메달(Medal of Honor)을 받은 알윈 캐쉬(Alwyn Cashe)와 흑인 최초의 육사 졸업생인 헨리 플리퍼 등의 명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

또한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위치한 포트 고든 기지도 이번 개명 대상에 포함됐다. 이 기지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병력의 절반을 이끌었던 존 고든 장군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고든은 조지아주 KKK(쿠 클럭그 클랜)의 수장이었으며 이후 조지아 연방상원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포트베닝/Credit: Armybas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