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 이민 120주년’과 ‘한복의 날’ 겹경사

미주 한인의 날 120주년 맞아 다양한 공연 선보여

10월 21일은 조지아주 ‘한복의 날’ 선포

미주한인의 날 결의안 전달하는 조지아주 한인 정치인들
한복의 날 결의안 전달하는 조지아주 한인 정치인들/ 연합뉴스

18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에서 한인 주 하원의원인 홍수정 의원과 샘박 의원이 마이클박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회장, 이은자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회장(왼쪽부터)에게 ‘미주한인의 날’ 결의안을 전달하고 있다.

미주 한인의 날 120주년을 맞아 18일 애틀랜타 공항에서 조지아주의 ‘한복의 날’ 선포식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회(지회장 이은자), 미주 한인재단 애틀랜타 지부(회장 마이클 박), 애틀랜타 국제공항청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델타항공 직원과 공항 공사 직원, 케네소 대학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색색깔의 고운 한복을 입고 퍼레이드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전통 혼례 시연 행사에는 혼혈 입양아 출신인 윤미 햄튼 릴번 시의원이 미국인 남편과 함께 신랑·신부로 나섰다. 목포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 한희주 무용가의 태평무, 부채춤, 사물놀이 공연 등도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은 또한 조지아 주의회가 ‘미주한인의 날’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인 주 하원의원인 샘박·홍수정 의원은 마이클박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회장, 이은자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회장에게 결의안을 전달했다.

이들을 포함, 의원 6명이 발의해 지난 13일 주의회를 통과한 이 결의안은 오는 2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선포하고 주의회에서 기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연방의회는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박 의원과 홍 의원은 또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 홍 의원은 공화당 소속으로, 초당파적 지지를 끌어낼 수 있어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한인사회 관계자는 밝혔다. 박 의원은 조지아주 민주당 원내총무를 맡고 있다.

결의안이 통과되면 조지아는 뉴저지와 애리조나에 이어 ‘한복의 날’을 기념하는 세 번째 주가 된다. 10월 21일은 한국에서 시행되는 한복의 날과 같은 날이다.

한병철 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의 개회 기도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사라 박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 회장의 진행으로 박윤주 애틀랜타 총영사,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 이은자 회장, 델타항공 디렉터 등이 축사를 전했으며 마이클 박 회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주 한인의 날 기념 성명을 대독했다.

전통 혼례 갖는 한인 혼혈입양아 미국 시의원
전통 혼례 갖는 한인 혼혈입양아 미국 시의원/ 연합뉴스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열린 미주 한인의 날 행사에서 한인 혼혈입양아 출신인 윤미 햄튼 조지아주 릴번 시의원이 미국인 남편과 함께 전통 방식으로 혼례를 올리고 있다.

한복 모델로 나선 미국 공항사 직원들
한복 모델로 나선 미국 공항사 직원들/ 연합뉴스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에서 열린 미주 한인의 날 행사에서 델타항공 사원들과 공항 직원들, 그리고 한인들이 한복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