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학교 10만불에 구입, ‘31가구 아파트’로 개조

임대 시작 6개월만에 입주 계약 100% 완료

건물 역사성, 환경 고려한 개조로 세금 공제 혜택까지

새 빌딩으로 커뮤니티 개선 효과에 보람 느껴

오래된 고등학교 건물이 모던 아파트로 개조됐다/ CNBC 제공

2019년 펜실베이니아주 홈스테드 지역에 버려진 고등학교가 매물로 나왔을 때 부동산 중개업자인 제시 위그는 기회를 노렸다.

판매자는 단돈 10만 달러를 요구했다.

학교를 매입한 위그는 친구에게 연락해 부동산 투자자이자 사업가인 아담 콜루치를 소개 받았다.

위그는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학교가 매물로 나왔을 때 솔직히 말해서 이 건물로 무엇을 할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격이 좋아서 구입해야만 했고 미래에 좋은 옵션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위그와 콜루치는 2년 동안 학교 건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들은 결혼식 장소, 비어 가든, 심지어 공유 오피스 공간인 위워크(WeWork)까지 고려했지만 결국 “모든 길은 주거지로 이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개발자이자 다가구 부동산 관리인인 댄 스파노비치와 손을 잡았다.

스파노비치는 “오래된 건물은 개조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지만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우리는 이 비용으로 모두를 만족시킬 만큼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용도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전했다.

밀레니얼 세대인 세 파트너/ CNBC 제공

이전 고등학교 교실은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새롭고 현대적인 아파트로 변신했다. 강당은 전문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친 공유 공간으로 재탄생했고 1층에는 농구 코트와 펠로톤 자전거가 있는 체육관이 추가됐다.

세 파트너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50000스퀘어피트의 학교 건물을 31개의 유닛의 아파트로 개조하면서 학교가 역사적인 모습을 유지하도록 국립공원관리청과 긴밀히 협력해 설계했다.

그 결과 연방 수준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세금 공제 혜택까지 받았다.

학교 건물의 역사성 고려해 개조한 아파트 외관/ CNBC 제공

이들은 2019년 5월 학교를 매입한 뒤 2020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21년 10월 완공했다.

1베드룸 27개와 2베드룸 4개를 갖춘 아파트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학교 지붕에 태양광 패널도 설치했다.

2021년 10월 임대를 시작한지 불과 6개월만에 100% 입주가 완료됐다.

아파트 임대료는 일부1베드룸의 경우 월 1400달러, 2베드룸은 최대 월1650달러이다.

건물 비율에 따라 수익과 비용을 모두 분할하는 세 파트너는 첫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8월 9만 달러에 두 번째 학교를 구입했다.

2번째 구매한 학교 건물 새 렌더링/ CNBC 제공

첫 번째 건물보다 상태가 좋지 않아 더 어려운 개조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33개 유닛을 갖춘 주거지로 변신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이후 또다시 학교 두 곳을 추가로 구입했다.

위그는 파트너들과 수행한 이 프로젝트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로 “건물들이 커뮤니티에 만들어내는 차이”를 꼽았다.

해당 건물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그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커뮤니티가 개선되는 것을 보는 것은 보람되고 유익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