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유치원 “백인 아이들은 점심먹는데…”

라즈웰 데이케어, 인종차별 현장 카메라에 ‘딱’

백인 원생은 식사…유색인종 원생은 기다려야

조지아주 라즈웰의 한 데이케어가 백인 어린이들에게는 식사를 주면서 같은 테이블에 있는 흑인 등 유색인종 어린이들은 기다리게 하는 등 인종차별을 해 분노를 사고 있다.

지역 방송인 CBS46에 따르면 라즈웰의 키즈알키즈(Kids ‘R’ Kids) 데이케어에 아들을 맡긴 아드리안 맥콜리는 9일 “데이케어가 온라인을 통해 원생들의 모습을 실시간 라이브스트림으로 생중계해주고 있다”면서 “그런데 식사 시간에 포착된 장면 때문에 흑인 부모들이 충격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맥콜리씨 등이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생중계 캡처에 따르면 데이케어 교사들은 백인 어린이들에게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같은 테이블에 있는 흑인 어린이들은 기다리게 했다. 맥콜리씨는 “백인 아이들은 모두 점심을 먹고 있는데 모든 흑인 아이들은 그저 기다려야 했다”면서 “우리는 모두 역겨울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맥콜리씨의 아내는 데이케어에 가서 항의했지만 데이케어 원장은 “내가 교실에 없어서 잘 모르겠다, 아마 식이요법(dietary) 때문 아니겠느냐”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맥콜리씨는 인스타그램에 키즈알키즈 본사에 보내는 메시지를 올리고 “다행히 교실에 카메라가 있어서 2021년에 이런 인종차별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아이들에에게 이런 차별을 하는 건 흑과 백의 문제도 아니고 그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키즈알키즈 본사의 데이비드 빈슨 회장은 직접 맥콜리씨 가족에게 사과한 뒤 성명을 통해 “분명 라즈웰에서 벌어진 사건은 우리 회사의 모습이 아니다”라면서 라즈웰 지점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한편 라즈웰 키즈알키즈 데이케어는 CBS46에 성명을 통해 “캡처된 사진은 교실 전체를 보여주지 않으며 동영상 전체를 본 사람들은 우리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변했다.

문제의 데이케어 식사장면/Instagram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