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쥴’, 6개 주와 4억6천만불 보상 합의

법적 분쟁 대부분 마무리…미네소타주 소송 1건만 남아

퇴출 위기에 몰렸던 전자담배 ‘쥴’이 60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보상금 지급에 합의해 법적 분쟁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12일 CNN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쥴의 제조업체 쥴랩스(Juul Labs, Inc.)가 워싱턴 DC, 매사추세츠를 포함한 6개 주에 총 4억6200만 달러(6127억원)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쥴은 47개 주 정부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소비자집단 등이 제기한 소송을 매듭지었고, 현재 미네소타주 정부와 소송만 계류 중이다.

전자담배 ‘쥴(JUUL)'
전자담배 ‘쥴(JUUL)’ [연합뉴스TV 제공]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쥴이 미성년자들에게 무해성을 강조하며 중독성 물질을 판매해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보상금 지급 합의로) 쥴이 자초한 유해성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쥴랩스 대변인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 회사가 직면했던 법적 분쟁들이 대부분 매듭지어졌고 미래에 대한 확실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쥴랩스는 쥴 제품의 위법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쥴랩스는 지난해 9월 미국 내 33개 주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지방정부와 4억3850만 달러(약 6050억 원)의 보상금 지급에 합의했고, 12월에는 5000여 건의 소송을 마무리했다.

쥴은 2017년부터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단맛, 과일 향 등이 나는 가향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고, 기존 궐련 담배와 완전히 다른 외형과 휴대성 등을 앞세웠다.

하지만 식품의약국(FDA)은 2019년 궐련 담배 향과 멘톨 향을 제외한 가향 제품 판매를 금지했고, 각 주를 비롯한 지방정부 별로 비슷한 소송이 줄을 이은 상황이었다.

FDA는 또 지난해 6월 액상형 카트리지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올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쥴랩스가 제조하는 전자담배 쥴에 대한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컬럼비아 항소법원은 쥴랩스의 요청을 받아들여 판매금지 명령의 일시 중단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전자담배가 대중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