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슈퍼모델 “성형수술 실패로 은둔자 생활”

린다 에반젤리스타 “지방분해시술 부작용으로 망가져”…시술업체 상대 소송

2014년 한 패션쇼에 모습을 드러낸 린다 에반젤리스타.
2014년 한 패션쇼에 모습을 드러낸 린다 에반젤리스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1990년대 이름을 날렸던 캐나다의 유명 슈퍼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56)가 성형수술 실패 후 은둔생활을 이어오다 최근 소송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에반젤리스타는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5년 넘게 혼자 간직하고 고통받아왔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운을 떼었다.

그는 “동료들이 활약하는 와중에 왜 일을 쉬었는지 궁금했던 팔로워들에게 설명하자면 그 이유는 냉동 지방분해 시술로 참혹하게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또 부작용으로 인해 “생계가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깊은 우울증과 슬픔, 자기혐오에 이르는 악순환에 빠졌다”며 그 과정에서 은둔생활을 했다고도 밝혔다.

린다 에반젤리스타의 2년 전 모습
린다 에반젤리스타의 2년 전 모습 [린다 에반젤리스타 인스타그램 캡처]

소장에 따르면 그는 2015년 8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복부와 옆구리 등에 있는 지방을 분해하기 위해 7차례의 시술을 받았고, 이후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같은 해 6월 지방세포과대이상증식(PAH)을 진단받기에 이르렀다.

그는 1984년부터 2016년까지 모델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나갔지만 시술 이후 몸과 경력이 모두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신적 고통과 실직 등 이유로 회사 측에 5000만달러(약 588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에반젤리스타는 SNS 게시글 말미에 “이번 소송을 통해 수치심을 떨쳐버려 앞으로 나아가고 내 이야기를 공개하고자 한다”며 “내 모습을 더는 찾아볼 수 없을지라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문밖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린다 에반젤리스타는 신디 크로퍼드, 클라우디아 쉬퍼, 나오미 캠벨 등과 함께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유명 패션쇼 무대를 주름잡은 톱 모델이었다.

2003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패션쇼에 선 린다 에반젤리스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03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패션쇼에 선 린다 에반젤리스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