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실종….SK이노베이션발 집단감염 우려

비대위, “감염 직원들이 한인타운 돌아다녀” 법인장에 항의

현장 관계자 “자가격리 준수 힘든 상황…공사장서 일하기도”

최대 1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SK이노베이션 공사현장과 관련한 우려로 한인사회가 불안해하고 있다.

범한인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5일 SK이노베이션 법인장에게 보내는 공문을 통해 “지난 번에 확진자로 판정받은 귀사의 한인직원 2명이 한인타운에서 이곳저곳을 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자가격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다”면서 “(감염자가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인동포사회는 큰 충격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일부가 자가격리를 어기고 약 40분 거리인 둘루스 한인타운을 방문해 식품점과 식당 등을 이용했다.

이와 관련, 본보에 제보한 현장 관계자는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자가격리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오지만 사실 실제 자가격리를 하는지 여부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일부 확진자는 여전히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제보자는 “한국에서 온 근로자들은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챙겨줄 가족이나 친지가 없기 때문에 쇼핑 등을 모두 본인이 처리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소속 업체가 이들을 돌봐줄 여력도 없기 때문에 자가격리를 준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사 현장에서 감염된 확진자들이 다수 한인타운을 방문한 것으로 보여 한인사회에서도 집단감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둘루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는 “증상이 없는 확진자의 경우 발열검사 등으로도 알아낼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라면서 “비대위나 총영사관은 이같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으면서도 왜 한인사회에는 공개하지 않은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비대위의 항의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