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마스터스 우승 경쟁 나섰다

2R까지 선두와 1타 차 공동 5위…”체력 신경 써 주말 준비”

처음으로 출전한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상위권으로 반환점을 돌며 우승 경쟁에 나선 한국 골프의 간판 임성재(22)는 그간의 메이저대회 경험이 선전의 발판이 됐다고 자평했다.

임성재는 13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이틀째 경기를 마치고 플래시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올해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이 많이 쌓인 듯하다”면서 “마스터스는 첫 출전이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이틀간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임성재는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일몰로 1라운드 7개 홀만 소화한 뒤 이날 남은 11개 홀과 2라운드 전체를 모두 치른 끝에 거둔 성적이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등 공동 선두(9언더파 135타) 4명과는 불과 한 타 차로, ‘그린 재킷’을 향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전까지 임성재는 2018년 US오픈을 시작으로 6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했으나 컷을 통과한 건 두 번뿐이었다.

2018년 PGA 챔피언십을 끝까지 치러 공동 42위에 올랐고, 올해 9월 US오픈에서 22위에 올라 개인 메이저대회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선 ‘꿈의 무대’ 마스터스에서 그 위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최경주(50)가 2004년 남긴 마스터스 한국인 최고 성적 공동 3위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대해 “월요일 (연습 라운드에서) 처음 18홀을 돌아봤는데, 저와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좋은 인상을 전한 임성재는 “경기에선 그런 점을 의식하기보다는 그냥 자신 있게 쳤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많은 홀을 소화해서 어제보다 힘들었는데, 남은 시간 쉬면서 내일과 4라운드를 위해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플래시 인터뷰에서 현지 진행자는 임성재에게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임성재는 “그렇지는 않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임성재의 1라운드 잔여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