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에 한국 동해안에 지진해일 밀려와

오후 6시 최초 도달…속초 41㎝, 삼척 30㎝, 강릉 남항진 20㎝

20~30㎝만 돼도 “사람 움직이기 어렵고 선박에 피해 일으켜”

해안가 순찰 활동 강화하는 해경
해안가 순찰 활동 강화하는 해경 1일 오후 일본 도야마현 북쪽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닥쳐 해수면 상승 위험이 커지면서 해경이 강원 강릉시 해변에서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기상청은 1일 오후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북쪽 해역 강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이 동해안에서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안 지역별 지진해일 최초 도달시점은 강원 강릉 남항진 오후 6시 1분, 동해 묵호 오후 6시 6분, 속초 오후 6시 10분, 삼척 임원 오후 6시 15분, 경북 울진 후포 오후 6시 52분 등이다.

오후 8시 기준 지진해일 최고 높이는 묵호 67㎝, 속초 41㎝, 임원 30㎝, 남항진 20㎝, 후포 18㎝이다.

파도치는 강릉 안목해변 앞바다
파도치는 강릉 안목해변 앞바다 

다만 여기서 지진해일 높이는 ‘지진해일 파고’만의 높이로 조석이나 기상조 등에 따른 조위(조수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수면 높이)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수치보다 위험도가 높을 수 있는 것이다.

통상 지진해일 높이가 0.5m를 넘으면 해안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어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할 수준으로 본다.

현재 동해안에 도달하고 있는 0.2~0.3m 높이 지진해일의 경우에도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으로 분류된다.

일본에서는 0.2~0.3m 높이 지진해일에 대해 ‘지진해일의 빠른 흐름에 사람이 움직이기 어려워 피난이 어려워지고 선박·어업시설에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정도’라고 설명한다.

지진해일은 지진이 발생하거나 화산이 폭발해 지각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발생한 긴 주기 해양파다.

지진해일 높이별 위험도. [기상청 지진해일특보해설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지진해일 높이별 위험도. [기상청 지진해일특보해설서]

특히 해안가에 도달하면 지형에 부딪히면서 파고가 높아져 피해를 초래한다.

이날 오후 동해안은 이번 지진해일이 아니더라도 너울로 인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만조 때 지진해일이 밀려오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동해 묵호의 경우 이날 오후 8시 30분께 만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처음 도달한 지진해일보다 파고가 높은 해일이 뒤이어 도달할 수 있고 24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추가 정보를 확인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4시 10분께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 지역에서 추정 규모 최대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진에 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뿐만 아니라 야마가타, 니가타, 도야마, 후쿠이, 효고현 등 동해를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시카와현에는 이미 높이 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NHK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