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임통치’?…김정은 위중설 다시 부각

장성민 “위임통치는 병상에 누웠거나 실권했을 때뿐”

건강상태 의심 주장 제기…민주당은 “전혀 문제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측근에게 통치 권한을 일부 위임했다는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놓고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국회 정보위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전날(20) 정보위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국정원 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도 당시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건강 문제는) 전혀 없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국정원이) 여러 첩보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 여러 가지 출처상 (건강 이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대남·대미 정책을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경제 분야 권한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에게, 군사 분야 권한을 최부일 당 군정지도부 부장,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부위원장에게 이양했다는 국정원 보고를 놓고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의심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위임통치’에 대해 “이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는 김 위원장이 병상에 누워 통치행위를 할 수 없는 상태이거나 쿠데타에 의해 실권을 했을 경우뿐”이라고 주장했다.

장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은 지금 행방불명된 상태”라며 “1인 영도자의 지도력을 대신해 위임 통치한다는 말은 모순이고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실상 코마상태이며 거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정보를 접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현재 코마상태에 빠져 있고 일어나지 못한 상태이나 완전히 생명이 멈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를 대신한 완벽한 후계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며 그렇다고 장기적으로 국정공백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리더십 공백을 김여정을 내세워 조금씩 보강해 나가려는 그런 상태에 빠져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설주가 120일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은 것은 김정은의 건강이 그만큼 위독한 상태에 빠진 것”이라면서 “최룡해 역시 막후에서 북한의 국정전반을 다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권력이양 이유와 관련, `통치 스트레스 경감 차원`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이런 식의 해석은 (국정원이) 북한을 정확히 보고 있는 상황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김정은의 나이가 지금 37세에 불과한데 이제 9년밖에 통치하지 않은 그 젊은 지도자에게 무슨 통치 스트레스가 쌓였겠냐. (국정원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장성민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