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에 암호화폐 소개했다”

중국 블록체인 부호, 버핏과 ‘456만불짜리’ 저녁

“위대한 만남 잊지 않겠다…현명한 조언들 기억”

시가총액 11위 중국계 암호화폐 ‘트론’을 이끄는 저스틴 쑨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경매로 따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의 만찬을 마쳤다.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의 현금자산은 1300억달러(약 153조원)에 달한다.

7일 트론재단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쑨 대표와 버핏 회장이 저녁 식사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쑨 대표는 “위대한 일(워런 버핏과의 만남)은 시간이 걸린다”며 “버핏 회장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얻은 현명한 조언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쑨 대표는 지난해 6월 이베이 경매에 나온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자리를 역대 최고가인 456만7888달러(약 54억원)에 낙찰받았다. 워런 버핏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적이 있어 두 사람의 만남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2월 CNBC와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중요하다”고 수긍하면서도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사기꾼을 끌어모을 뿐”이라며 고유의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쑨 대표는 “투자 업계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경우는 흔하며, 투자 기회가 가장 좋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과소평가할 때”라며 “암호화폐 혹평가인 버핏에게 최근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진척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쑨 대표는 지난해 7월23일 만찬을 이틀 앞두고 버핏 회장과의 만찬을 연기했다. 쑨 대표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갑작스러운 신장결석으로 병원 치료를 받게 돼 버핏과의 오찬 회동이 취소됐다”며 “건강을 회복한 후 다시 날을 잡겠다”고 밝혔다.

트론 재단은 트위터를 통해 일정은 ‘취소’된 것이 아닌 ‘연기’라고 정정했으나, 일부 매체는 “중국 정부의 제재로 오찬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인터넷금융 위기단속반이 공안에 불법자금모집, 자금세탁, 음란물 연루 등의 혐의로 저스틴 쑨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며 “워런 버핏과의 만찬 경매를 낙찰받은 직후 그를 예의주시하던 당국이 출국금지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쑨 대표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시 반박했다.

한편 쑨 대표가 버핏 회장과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쑨 대표가 ‘오마하의 현인’과 식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이끄는 트론의 시세도 상승하고 있다.

7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트론은 전일보다 8.56% 상승한 0.02달러(약 26원)에 거래되고 있다.

워런 버핏과 식사를 마친 저스틴 쑨 트론 최고경영자 (트론재단 트위터 갈무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