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10년 양육전담’ 미셸 불만에 “백악관 벗어나니 큰 도움”

“백악관 생활이 부인에 준 스트레스 제대로 인식 못 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6일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재임 당시의 백악관 생활이 정상적이진 않았다며 퇴임이 가정생활에 도움이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BS에 출연해 백악관 생활에 대한 불만을 얘기한 부인 미셸 오바마의 앞선 언급에 대한 질문에 “백악관을 벗어나 미셸과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진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셸 오바마는 작년 12월 리볼트 TV 인터뷰에서 남편이 경력을 쌓는 동안 두 딸의 양육을 도맡았던 10년을 거론하며 남편과의 불화를 거론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1992년 결혼했고, 장녀 말리아(25)와 차녀 사샤(21)가 각각 10세, 7세였던 2008년 백악관에 입성해 8년을 살았다.

미셸 오바마는 지난달 CBS에 출연해서도 이런 점을 언급했지만 “결혼 30년이 됐는데, 만약 10년간 사이가 틀어지고 20년을 좋은 시간을 보낸다면 그러한 가능성을 언제라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셸, 그리고 우리 두 딸이 커가는 것이 우선순위였다”며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결혼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백악관 생활이 일종의 감시 하에 있는 기묘한 상황이었고 그런 환경에서 두 딸을 키우는 것 역시 정상적이진 않았다면서, 그로 인한 부인의 긴장과 스트레스의 정도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젠 그들이 좋은 상황에 있고, 미셸은 내 결점을 좀 더 용서하고 있다”며 “그(미셸)는 이제 ‘돌이켜보면 당신이 아버지로서 잘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